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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선관위 총선 내달 중순이후로

Posted January. 03, 2008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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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총선이 당초 예정됐던 8일에서 한 달 이상 연기될 전망이다.

AP통신은 2일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의 고위 관리가 새로운 선거일을 1일 확정했다. 새 선거일은 2월 셋째 주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도 선거가 당초 예정일에서 6주가량 연기될 것이라고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Q)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10일부터 2월 8일까지는 무하람(이슬람력의 성스러운 달인 1월) 기간이어서 시아파와 수니파의 충돌이 잦기 때문에 이 기간이 지난 뒤 선거를 치르는 것으로 AP통신은 분석했다.

IHT는 무하람 이후 작은 축제들까지 모두 끝나는 22일이나 그 다음 날인 23일 총선이 실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암살당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끌던 파키스탄인민당(PPP)과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 등 야당들은 일제히 총선 연기를 비난하고 나섰다.

PPP의 바바르 아완 상원의원은 연기를 절대 반대한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패배를 두려워하고 있다. 선거 연기로 저항이 더욱 거세져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PML-N의 아산 이크발 대변인도 무샤라프는 부토 암살로 촉발된 분노가 가라앉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부토 전 총리의 측근인 리티프 코사 파키스탄 상원의원은 부토가 암살되던 날 미국 의원들을 만나 전하려 했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160쪽 분량으로 무샤라프 정권과 파키스탄 정보국(ISI)의 선거 방해 사례 등이 주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HT는 부토 전 총리가 암살당한 뒤 부토 가문의 뿌리 깊은 반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토 전 총리의 조카인 줄피카르가 공식 추모 기간에 고모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고 장례가 치러진 나우데로의 집 앞마당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줄피카르는 1996년 카라치의 자택 앞에서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부토 전 총리의 남동생 무르타자의 아들.

무르타자가 사망하자 그의 부인 지느바는 부토 전 총리의 남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를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무르타자는 부토 전 총리와 후계경쟁을 벌이다 밀려났다.

신문은 부토 전 총리가 유서에 자신의 옷 처리와 하인들에 대한 대우 문제부터 PPP 후계자로 자신의 장남인 빌라왈을 지명할 것까지 시시콜콜 규정했다며 부토 전 총리가 PPP를 재산의 일부로 여겼다고 전했다.

결국 혈통을 둘러싼 부토 가문의 분열은 PPP 지지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결국 빌라왈이 PPP의 실질적 지도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전창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