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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짝수 해 징크스 무릎 꿇은 세리나

Posted January. 23, 200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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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에서 묘한 홀짝 징크스가 있다.

홀수 해에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도 짝수 해에는 불운에 허덕여서다.

올해에도 이런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세계 랭킹 7위 윌리엄스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여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 4위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를 맞아 오른발 엄지에 물집이 잡히고 부상 후유증까지 겹치며 1시간 39분 만에 0-2(3-6, 4-6)로 완패했다.

윌리엄스는 2003, 2005, 2007년에는 이 대회 징검다리 우승을 차지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당시 세계 81위까지 추락하고도 정상에 올라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2002년과 2004년에는 부상 등의 이유로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2006년에는 3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한 데 이어 2년 만에 다시 타이틀 방어는 고사하고 4강 진출에도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어이없는 실수와 무거운 스텝, 이상하리만치 자신감 없는 서브의 바다에 빠졌다는 뉴욕타임스의 표현대로 이날 윌리엄스는 36개의 실책을 쏟아내는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무너졌다.

반면 전날까지 상대전적 2승 2패로 팽팽히 맞섰던 윌리엄스를 예상 밖으로 쉽게 꺾은 얀코비치는 생애 처음으로 이 대회 준결승에 올라 쥐스틴 에냉(벨기에)-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의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남자단식에서는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핀란드의 야르코 니미넨(26위)을 3-0(7-5, 6-3, 6-1)으로 완파했다. 클레이코트 전문인 나달은 하드코트에서 벌어지는 이 대회에서 첫 4강 무대를 밟으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과시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