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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개혁공천 그물 누가 걸릴까

Posted February. 11, 2008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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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9일 참신하고 유능한 외부 인사를 영입해 개혁공천을 하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현역 의원 교체 폭 및 대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일 당과 공심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개혁공천은 3, 4선 중진 70대 고령 영남권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가 핵심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도덕성 시비가 일고 있는 일부 인사가 대상에 추가된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는 공심위원들이 개혁공천을 위해선 물갈이 비율이 적어도 17대 총선 때의 36%는 넘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안다며 영남권의 상징적인 중진들 교체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3선 중진=3선 의원은 25명으로 재선 의원과 수가 같을 정도로 많다. 이 가운데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용갑 김광원 의원을 제외한 23명 전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반면 현재 4선 의원은 김형오 이규택 이강두 의원 등 3명뿐이다.

당내에선 4선으로 진입할 3선 의원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기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 사전 정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대세다.

한 당직자는 4선 의원은 당에서 맡을 자리도 거의 없다. 상임위원장 자리는 기껏 10개 안팎인 데다 주로 3선 의원이 맡는다며 3선 의원 중 일부는 지역구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략 10명 정도는 공천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3선의 절반인 12명이 부산 대구 경북에 각각 4명씩 포진하고 있어 이들 중 공천 탈락자가 최소한 3분의 1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영남권 의원=부산이 17명, 대구 12명, 경북 14명, 경남 15명 등 영남권 의원이 총 63명으로 전체 130명의 거의 절반이다. 17대 총선에서 영남의 물갈이 비율은 42.8%였다.

공심위의 한 관계자는 사견이지만 영남권 물갈이 비율이 50%는 돼야 한다. 그래야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은 뒤 더 뼈를 깎는 자성을 통해 당을 쇄신하고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한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며 다른 위원들의 생각도 나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권이 최소한 45% 이상 현역을 교체하고 나머지 지역에서 35% 안팎의 공천 물갈이를 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약 40%의 물갈이가 된다는 논리다.

영남권에서는 K, K, L, C 의원 등이 지역구 관리와 평판에서 문제가 있어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70대 고령=고령 의원에 대한 물갈이론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735선) 의원의 지역구 재도전으로 일단 제동이 걸렸지만 여전히 뜨거운 이슈다. 이 의원은 당내 현역 의원 중 최고령이다.

현재 당내에서 대표적인 고령 인사는 이강두(714선), 박종근(713선), 이재창(713선), 박희태(705선), 김기춘(693선), 이상배(693선) 의원 등이다. 3선의 김용갑(72) 의원은 최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중 이재창 의원을 제외하면 전원이 영남권이고 절반은 친박근혜 성향이다.

그러나 친박 성향의 한 인사조차 나이로만 문제를 삼기는 쉽지 않겠지만 의정 및 지역구 활동에 문제가 있다면 친박 여부를 가리지 말고 젊고 참신한 인사로 바꾸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치기 어린 의원들만 있는 데 따른 병폐를 17대 국회에서 생생히 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종훈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