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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선, 메드베데프 압승 예상

Posted March. 03, 20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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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대 러시아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2일 러시아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43통합러시아당)가 겐나디 주가노프(63공산당),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61자유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 유력시된다.

전 러시아 여론조사센터(VCIOM) 등 여론조사 기관들이 지난주까지 유권자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로 지명된 메드베데프 부총리가 6073%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오전 모스크바 시내에는 폭설이 내렸지만 투표율은 2004년 대선 당시보다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블라디미르 추로프 러시아 중앙선관위원장은 오전 10시(모스크바 시각) 현재 전국 투표율이 2004년 대선 당시보다 35% 높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말했다.

통합러시아당과 크렘린 측은 이번 선거에서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학교와 직장 등에서 선거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이날 오후엔 MTS 메가폰 비라인 등 러시아 3대 무선통신서비스 회사들도 휴대전화 보유자를 상대로 수시로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문자메시지(SMS)를 보냈다.

이날 모스크바 남서부 지역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한 대학생은 투표가 구소련 시절 공산당 서기장을 추대할 당시와 비슷한 (정부 측에서 내세운 후보의 당선이 확실한) 분위기라는 얘기를 듣지만 국민으로서도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나도 메드베데프 부총리에게 찬성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메드베데프 부총리의 지지율이 2004년 대선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얻은 71.3%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러시아 국영 TV들은 출구 조사 결과를 이날 오후 9시경(한국 시간 3일 오전 3시경) 발표했다. 잠정 개표 결과는 3일 오전 10시경(현지 시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선거 결과는 7일 발표된다.

한편 이번 선거에 불참한 전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비롯해 야권 지도자들은 투표 다음 날인 3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관권 선거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서유럽 주요 국가들은 크렘린이 통제하는 언론과 행정부의 과도한 개입에 따라 러시아 대선이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선거 감시인단을 러시아에 보내지 않거나 감시인단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했다.



정위용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