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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빈맞이 바쁜 워싱턴

Posted April. 15, 2008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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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미국의 수도 워싱턴은 중요한 손님들을 한꺼번에 맞이한다.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1619일 워싱턴과 캠프 데이비드에 머무르며,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519일 워싱턴을 방문한다. 교황의 방미는 1979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9년 만이다. 1718일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워싱턴을 찾는다.

이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첫 대면은 18일 워싱턴 근교 메릴랜드 주에 있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뤄진다. 부시 대통령은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헬기장에 나와 이 대통령 내외를 영접한 뒤 골프 카트를 손수 운전해 숙소까지 안내한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휘장이 새겨진 가죽잠바를 이 대통령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 내외는 16, 17일 워싱턴 백악관 앞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묵는다. 특정 국가 정상에게 캠프 데이비드와 백악관 영빈관을 모두 내주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워싱턴 외교소식통의 설명이다.

부시 대통령은 15일엔 베네딕토 16세를 영접하기 위해 워싱턴 인근 앤드루 공군기지에 직접 나간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국가원수를 공항까지 나가 맞이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의전인 셈이다.

16일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리는 교황 환영식도 1만2000명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봄 미국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환영식 규모는 7000명 수준이었다.

반면 브라운 총리의 미국 방문은 꽤 실무적이다. 브라운 총리는 17일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화당의 존 매케인,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 대선 주자들을 연쇄 면담한다.



하태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