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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연일 최고치 행진 전문가들도 어리둥절

유가 연일 최고치 행진 전문가들도 어리둥절

Posted April. 18, 2008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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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내외 유가 전망기관들은 국제 유가가 이달부터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급등세가 재현되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6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50달러 오른 105.16달러로 이틀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이달 들어 급등하면서 16일까지의 평균 가격이 99.88달러로 월평균 100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월 평균가격이 배럴당 51.75달러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1년 3개월 만에 거의 두 배로 오른 셈이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역시 전날보다 각각 1.14달러와 1.08달러 오른 114.93달러, 112.66달러에 거래돼 사흘 연속 최고치를 세웠다.

국내 유가 전망 기관들은 최근까지만 해도 유가가 꼭짓점을 찍었다며 점차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동절기가 끝나고 원유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유가 고공행진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분석 근거였다.

하지만 4월 들어 국제 유가가 일제히 폭등하자 유가 전문가들은 당황해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 전문가들은 현재 유가 전망은 수급 상황 등 시장논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를 예측하기 어렵듯 금융시장의 파생상품으로 등장한 원유의 가격 전망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국제 투기자금이 원유 상품시장으로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것도 유가 전망을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달러화 가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하를 시작한 작년 9월 이후 유로화에 대해 15%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석유공사와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국내 유가 전문기관들의 모임인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17일 오후 유가 전망치 상향 조정을 위해 회의를 열었다.

이날 협의회에서 석유공사는 올해 평균 유가 전망을 77.5달러에서 95달러로 17.5달러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72달러에서 86달러로 14달러를 각각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