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신시내티전 7회등판 홈런2방 맞고도 팀승리 지켜 빅리그 15년

LA 다저스 박찬호(35)가 미국프로야구 진출 15시즌 만에 첫 세이브를 올렸다.

박찬호는 22일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9-1로 앞선 7회부터 나왔다.

선발 브레드 페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찬호는 3이닝 동안 홈런 2방 등 3안타 2실점했지만 팀 승리를 지켜내 쑥스러운 세이브를 기록했다.

점수 차가 많이 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실점도 했지만 규정상 구원 투수로 나와 3이닝 이상을 던져 게임을 마치면 점수 차에 상관없이 세이브가 성립된다.

1994년 빅 리그에 데뷔한 박찬호는 모두 329경기에 나와 113승 88패를 거뒀을 뿐 이제껏 세이브는 없었다. 미국 진출 이후 내내 선발로 뛰다 올해 불펜 투수로 밀려나 뒤늦게 세이브를 챙길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박찬호는 8점 앞선 여유 있는 상황에 등장했지만 시작부터 흔들렸다.

첫 타자 에드윈 엔카르나시온에게 시속 143km짜리 빠른 볼을 던졌다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어 1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브랜던 필립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8회에도 애덤 던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제프 케핑어를 병살타로 잡고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9회 선두 타자로 나온 조이 보토에게 130km짜리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통타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다시 허용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19일 애틀란타전에서 치퍼 존스에게 홈런을 맞은 뒤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고 시즌 6경기에 나와 4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박찬호는 이날 모두 51개의 공을 던져 29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는 등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지만 하지만 삼진 없이 볼넷 2개를 내주며 컨트롤이 흔들렸다. 평균자책은 2.25에서 3.27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했던 박찬호는 모처럼 팀이 앞선 상황에서 나와 팀 승리를 본인 손으로 마무리했다.

다저스의 9-3 승리.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