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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GDP 성장 3년만에 최저

Posted April. 26, 200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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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 기간 중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냈지만 수입물가 급등으로 국민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경기 성장세가 꺾였다고 밝혀 경기둔화 가능성을 공식 인정했다. 정부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우지 못한다면 한은의 당초 전망치인 4.7% 성장률 달성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은이 25일 발표한 2008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1분기 GDP는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 0.7% 증가해 전기대비 증가율 기준으로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 분기 대비 GDP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1.0%에서 2분기(46월) 1.7%로 급등한 뒤 3분기(79월) 1.5%, 4분기 1.6%로 세 분기 연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올 1분기에 급락했다.

다만 지난해 동기대비 성장률은 두 분기 연속 5.7%를 유지했다. 전기대비 성장률이 낮은데도 작년 동기대비 성장률이 높은 것은 비교 대상인 지난해 1분기 경기가 나빴기 때문이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승용차, 휴대전화 등 내구재 소비는 늘었지만 국내외 증시 침체,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금융, 음식숙박업 등 분야에서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또 설비투자는 기계류의 투자 부진과 건설투자 감소로 전기 대비 0.1% 감소했다.

1분기의 재화 수출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1% 감소했지만 작년 동기 대비로는 12.8% 증가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달러당 원화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기업들이 호조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입물가가 폭등하면서 국민의 구매력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조건을 반영한 GDI 증가율은 1분기에 전 분기보다 2.2% 하락해 2000년 4분기(2.4%)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곽민영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