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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박지성도 주전서 뺄 수 있다

Posted May. 29, 200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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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축구를 처음 시작할 때 목표는 어느 프로 팀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게 아니었다. 태극마크였다. 지금도 태극마크를 달고 운동장에서 뛸 때면 그때의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난다. 태극마크란 지금도 내게 나 자신이 축구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구나 하는 자부심 자체다.(박지성)

그들이 다시 뭉쳤다. 31일 열리는 요르단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3차 예선을 앞두고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와 25명의 선수가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 모였다. 얼굴에는 자부심들이 흘러 넘쳤다.

해외파 6명, 국내파 19명.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최효진(포항 스틸러스)은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고 21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안정환(32부산 아이파크)은 대표팀 내 최고참답게 여유로워 보였다.

국가대표팀 안에서 해외파, 국내파의 구별은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말처럼 있어서는 안 되지만 적어도 운동장 밖에서의 간격은 분명 존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해외파 1명, 국내파 2명을 한 테이블에 앉히려 했지만 국내 선수 중 박주영(FC 서울) 안정환 등을 제외하고는 좀처럼 테이블로 다가가지 않았다. 취재진의 질문이 해외파 선수에게 집중될 것을 예상했기 때문인 듯 보였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이들은 국내파와 해외파 구별 없이 주전 경쟁을 해야 하고 또 한 팀을 이뤄 경기에서 승리를 일궈내야 한다는 점에서 같다.

허 감독도 이 점을 특히 강조했다. 허 감독은 주전 경쟁에 국내파와 해외파 구별은 없다. 컨디션 좋은 선수가 경기에 뛰는 것은 당연하다. 설사 박지성이라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과감히 빼겠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날 취재진이 가장 많이 몰린 박지성도 어떤 팀이든 주전 선수가 이미 결정돼 있는 팀은 없다. 선수는 누구나 훈련과 연습경기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공격수마다 스타일이 다르니만큼 경기마다 맞는 선수가 들어가서 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기자회견 뒤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로 이동해 국민은행팀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번 소집은 3차전 요르단전(31일)을 시작으로 4차전 요르단 원정(6월 7일), 5차전 투르크메니스탄 원정(6월 14일), 6차전 북한전(6월 22일)까지 총 25일 동안 계속된다.



양종구 김성규 yjongk@donga.com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