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늦어진 개각, 효과는 글쎄

Posted July. 07, 2008 09:02   

中文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주에 장관 3, 4명을 교체하는 소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7일, 또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8개국(G8) 확대정상회의를 마친 다음 날인 10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수 국무총리와 15명 국무위원 전원이 6월 10일 일괄 사의를 표명한 지 거의 한 달 만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6일 민주당이 전당대회 이후 국회에 등원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쇠고기 정국도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만큼 이번 주에 개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그러나 아직 개각의 대상이 최종 결정되지 않았고 후임자에 대한 세부 검증도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 총리는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혔고, 장관은 3, 4명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6월 27일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청와대는 (정책의) 방향을 잡고 일선 정부부처가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만큼 공직 사회의 동요를 최소화하면서 쇠고기 정국을 마무리하는 선에서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쇠고기 정국의 핵심에 있던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교체되고 한두 명이 추가되는 2+알파식으로 마무리될 듯하다.

정 장관 후임으로는 농림부 차관을 지낸 이명수 전 덴마크대사와 한나라당 홍문표 전 의원,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농어업부문 공약을 총괄한 윤석원 중앙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른다.

김 장관 대신에는 이경호 문창진 전 복건복지부 차관과 의사 출신인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 당내 복지통인 고경화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알파 대상으로는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함께 원세훈 행정안전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원 장관은 정부청사 주차장 유료화 강행으로 공직 사회의 반발을 산 게 문제점이고, 강 장관은 물가 관리 등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핵심 정책 참모였던 곽승준 전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이 사퇴한 상황에서 정책 라인의 또 다른 축인 강 장관마저 내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총리와 국무위원 전원 사의 표명 카드가 한 달여 만에 소폭 개각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사를) 국민 눈높이에 맞추겠다던 이 대통령이 지나치게 주변을 의식하다 또 한번 장고() 끝에 실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각 여부를 한 달가량 끌어 인사를 해도 민심을 움직이는 정치적 효과가 거의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승헌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