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의 친()러시아 자치구역인 남()오세티야의 독립을 둘러싸고 발생한 무력 충돌 사태에 러시아가 대규모 군사력을 동원해 그루지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특히 이날 러시아는 그루지야가 남오세티야로부터 군대를 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루지야의 해상을 봉쇄하고 그루지야에 대한 공습을 멈추지 않았다.
러시아 해군은 이날 그루지야로 군수품이 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해상봉쇄에 들어갔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AFP통신은 그루지야 정부의 성명을 인용해 9일 러시아가 병력 6000명과 탱크, 장갑차 등을 남오세티야에 추가 파병했으며 그루지야 내 또 다른 친러시아 자치구역인 압하지야 아참치라항에도 병력 4000명을 보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또 그루지야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러시아 전투기들이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 국제공항 인근의 군 비행장과 고리 지역 등에 수차례 폭탄을 떨어뜨렸다고 보도했다.
DPA통신은 8일부터 계속된 교전으로 16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지고 그루지야와 러시아 군인 700여 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알렉산드르 로마이아 그루지야 국가안전보장회의 의장은 10일 러시아와의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 위해 남오세티야에서 병력을 철수했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통해 미국 정부에 중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하일 사캬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9일 러시아에 휴전을 제의했지만, 러시아 측은 그루지야가 먼저 남오세티야로부터 군대를 철수시키고 다시는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약속해야 한다며 거부했다.
이상록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