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의 여파로 미국에서 쇠고기 리콜이 발생할 때마다 한국 사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의 쇠고기 리콜 사례들=미국의 유기농 제품 전문매장인 홀푸드는 6월 2일부터 8월 6일까지 판매한 분쇄육이 E콜리 O157에 감염됐을 우려가 있어 리콜한다고 9일 발표했다. E콜리 O157은 설사와 대장염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대장균이다.
홀푸드 대변인은 9명이 자사 판매 제품에 의해 식중독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홀푸드가 리콜하기로 한 쇠고기 분쇄육은 네브래스카 비프에서 출하된 것. 종업원 800여 명, 하루 도축 두수 2000마리가량의 규모인 네브래스카 비프는 올여름 리콜 뉴스에 단골로 등장하는 육류회사다.
미 농무부가 7월 9일에 발표한 한국 수출용 쇠고기 처리 작업장 29곳에도 포함돼 있다.
이 회사는 6월 30일 1차 리콜을 실시한 데 이어 8일 120만 파운드(약 545t)에 대해 추가 리콜에 들어갔다. 올여름 들어 49건의 식중독이 이 회사 제품과 관련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리콜 실태=지난해 미국에선 쇠고기 리콜이 56회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28회 발생했다. 리콜의 상당수는 특정위험물질(SRM) 제거가 미흡하거나 대장균 감염에 따른 것이다.
일부 국내 언론은 이번에 진행 중인 리콜이 사상 최대 규모라고 보도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최대 쇠고기 리콜은 올 2월 다우너 소 동영상 폭로에 따른 1억4300만 파운드(약 6만5000t) 리콜이었다.
실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과 관련돼 실시된 리콜은 1999년 3500만 파운드(1만6000t) 리콜이 최대 규모였다.
미 국립독성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전체 식품을 합쳐 해마다 7만3000명가량이 E콜리 O157에 감염되며 61명이 숨진다. 사망자는 주로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들이다.
이기홍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