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위협 심각하다=이번 연구는 비만이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병, 대장암, 골관절염, 뇌중풍(뇌졸중), 심장질환, 고지혈증 등 7대 질환에서 발생한 비용을 직접비용과 간접비용으로 나눠 계산했다.
직접비용은 비만 질환 치료비로 외래진료비, 입원비, 약국진료비로 구성됐다. 간접비용은 통계청과 노동부의 사망임금취업률 자료, 보건복지가족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 등을 바탕으로 계산하고 입원과 사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 의료기관 왕복 교통비 간병비 등으로 구성됐다.
비만으로 인한 직접비용은 1조1087억 원으로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의 60.8%를 차지했다. 간접비용은 7152억 원이었다.
선진국 비만 수준 육박=캐나다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포르투갈 등은 비만 직접비용이 전체 국민의료비의 2.03.5%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2.3% 수준. 비만 직접비용이 전체 의료비의 5.57.0%인 미국에는 못 미치지만 비만 문제가 이미 서구 국가와 비슷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
이 보고서는 비만 예방을 위한 영양운동상담 비용까지 직접비용에 포함할 경우 실제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조 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비만 약값이 가장 많이 든다=비만 치료를 위해 약을 많이 먹는다는 것이 이번 연구결과 입증됐다. 모든 비용 항목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이 약국진료비, 즉 약값이었다. 2005년 약국진료비는 총 5226억 원으로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의 28.7%를 차지했다.
직접비용 중 두 번째로 많은 것은 외래진료비로 3039억 원(전체 비용의 16.7%)이었다.
사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액은 총 4494억 원(24.7%)을 차지해 간접비용 중 가장 컸으며 전체 비용 중에서도 약값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2005년에만 비만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5만6633명이었다.
질환 중에서 당뇨병과 고혈압이 가장 돈이 많은 드는 비만질환이었다. 당뇨병으로 인한 손실은 6020억 원으로 전체 비용의 33.0%를 차지했다. 2위인 고혈압 손실액은 5566억 원(30.5%)이었다. 두 질환을 합치면 전체 비용의 73.5%를 차지했다.
이혜경 건강보험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05년 국내 비만환자 비율은 31.7%로 3명 중 1명이 비만 환자라며 국내 진료비 데이터를 토대로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산출된 만큼 한국형 비만정책을 만드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