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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산업 캠퍼스에 꽃피다

Posted August. 22, 200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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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가 설치된 테이블에 앉아 그룹 스터디를 하던 유은정(23작곡과 3학년) 씨는 공부하다 머리를 식힐 때는 테이블에 연결된 잭에 이어폰을 꽂고 인터넷으로 올림픽경기를 본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6층에 3만3428m(1만112평) 규모로, 동영상 자료를 편집할 수 있는 편집기와 고화질(HD) 카메라를 갖춘 스튜디오도 있다. 투명보드와 컴퓨터가 설치된 스터디룸에 소규모 영화관까지 갖춰 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대학에 혁신적인 디자인과 복합적인 기능을 가진 대규모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캠퍼스 첨단빌딩대전()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에는 올해 4월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Ewha Campus Complex)가 문을 열었다.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씨가 설계한 ECC는 언덕이 있는 지형을 활용해 가운데에 계곡을 파 거대 통로를 만들고 양쪽에 건물을 집어넣었다.

ECC가 들어서면서 캠퍼스 모습은 정문 입구부터 완전히 변했다. 땅 아래에 건물이 지어져 지하 6층, 지상 1층(연면적 6만8657m2만769평)으로 구성됐지만 지하라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 외벽은 모두 유리로 처리해 자연채광 활용도를 높였다. 지하공기가 건물 내부로 순환해 에너지를 1015%가량 절약한 것도 특징이다.

홍익대 서울캠퍼스(마포구 상수동)에는 가운데가 사각형 모양으로 뚫린 홍문관이라는 대형 건물이 정문 역할을 한다. 2006년 말 완공된 홍문관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지하 6층, 지상 16층(연면적 6만1037m1만8464평) 규모로, 공사비만 1000억 원이 들었다.

고려대도 2002년 성북구 안암동 캠퍼스 지하에 중앙광장을 완공해 캠퍼스 지형을 바꾼 데 이어 2006년 9월 자연계 캠퍼스에 지하광장인 하나스퀘어를 완공했다. 하나스퀘어(지하 3층, 지상 1층연면적 8500평)는 물에 배가 떠있는 모양으로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는 강의실과 세미나실은 물론 피트니스센터, 공연장, 전시실, 햄버거 가게도 있다.

첨단 빌딩은 대학 이미지에도 도움

건축 전문가들은 도시에 불고 있는 대형화, 복합화 바람이 캠퍼스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국대 건축학과 이재훈 교수는 과거에는 건물별로 기능이 나눠졌지만 최근에는 한 건물에서 모든 욕구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각종 시설을 한데 모으는 추세라며 대학들도 첨단 대형 건물을 통해 인근 상가가 담당했던 기능을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디자인 측면에서 이화여대의 ECC, 홍익대의 홍문관 등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건물 유형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대학들은 대형 첨단 빌딩을 통해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세련되고 앞서 간다는 인식을 줌으로써 학교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활용하고 있다.



손효림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