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송파구 신천동 제2롯데월드 신축과 관련된 부처 간 내부 조율을 사실상 끝내고 허용 방침을 굳힘에 따라 사업 주체인 롯데그룹도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21일 너무 오랫동안 사업을 끌어 뒤늦은 감이 있다면서도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오는 대로 조속히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12층(555m) 높이의 제2롯데월드 신축 예정지 인근인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 활주로 방향을 3도가량 조정하고 이에 따른 공사비용을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롯데그룹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이 건물의 신축을 허가하고 이르면 이달 안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이달 신축 허가를 공식 발표하더라도 실제 착공은 내년 중반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서울시의 건축심의를 통과해야 하고 유관부서의 건축허가 절차도 남아 있어 행정적인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56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제2롯데월드가 예정대로 들어서게 되면 2008년 현재 완공된 세계 어느 건축물보다 높은 건축물이 된다.
현재 세계 최고()의 건축물은 대만의 타이베이() 101로 101층, 509m다. 이어 중국 상하이()의 국제금융센터가 101층, 492m 높이다.
건축 중이거나 건축이 예정된 초고층 건축물을 포함해도 제2롯데월드는 완공 무렵 세계 10위 이내의 높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정책본부 장병수 전무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회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착공시기와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킨다는 것이 그룹의 방침이라며 착공 후 4, 5년 내에 공사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준공은 2013년이나 2014년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총공사비로 1조5000억 원에서 2조 원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또 공사 기간 5년을 전제로 할 경우 연인원 250만 명의 고용이 발생하고 완공된 뒤에는 2만3000명분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분석해 불황 타개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철골조 구조물 건축물에 공사비 2조 원이 투입될 경우 철근이나 거푸집 등 다른 산업에 미칠 생산유발 효과 예상액은 약 4조8400억 원이다.
롯데그룹은 또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외국인 관광객이 2030% 더 늘어나 연간 2억 달러(약 2580억 원) 이상의 외화 수입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및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부차적 경제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성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