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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체결장치 현장시험 안거치고 선정

Posted March. 12, 200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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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운행시공 중인 경부고속철도(KTX) 1, 2단계 구간(서울대구부산)에 설치된 체결장치가 외국과 달리 현장 시험 없이 실내 시험만 거친 채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레일과 침목을 연결하는 체결장치는 열차의 하중을 침목으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핵심장치다.

11일 국회 국토해양위 정희수 의원(한나라당)이 입수한 KTX 2단계 사업 감사결과에 따르면 공단 측은 2005년 37월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영국 팬드롤사의 체결장치인 SFC와 경쟁사인 독일 보슬로사 제품(Sys300-1)의 성능을 시험했으며, 두 제품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심사 결과 SFC의 단가가 약 40여 억 원이 낮아 최종적으로 SFC가 선정됐지만 공단이 거친 성능 시험은 실제 현장 검증이 포함되지 않은 실내 시험이었다는 것.

실내 시험은 235도의 일정한 온도에서 일정한 수직하중을 수백만 번 거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실제 궤도는 눈, 비, 자외선 등에 노출되는데다 영하 30도영상 70도인 환경에서 불규칙적인 차량하중이 작용해 실내 시험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독일의 경우 새 궤도시스템을 채택하거나 부설할 때 실내외 성능시험을 거친 뒤, 3년 이상(누적통과 t수 최소 8000만t 이상) 현장 운영 시험에서 성능이 입증돼야 사용 승인이 난다.

감사원은 1단계(서울대구)에 설치된 체결장치 26개를 표본 조사한 결과 내부 레일패드(충격완화 장치)의 피로도가 신제품보다 2,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2단계 구간도 체결장치 내 레일패드 마모가 급격히 진행돼 궤도틀림과 레일 손상이 발생할 염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단 측은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철도의 시험 운행을 위해 실외에 별도의 레일을 설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향후 현장 시험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구 한상준 sys1201@donga.com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