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또 집중.
마린보이 박태환(20단국대사진)이 최상의 몸을 만들기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박태환은 26일 시작되는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와 200m, 1500m에 출전하기 위해 17일부터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SK 전담팀에 생수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현지 물맛이 입에 맞지 않았던 것. 전담팀은 500mL 20병들이 네 상자를 20일 이탈리아 로마로 긴급 공수했다.
박태환은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제공하는 현지 호텔 음식도 입에 맞지 않자 현지 한국 식당에서 도시락을 배달해 먹고 있다. 막판 컨디션 조절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수 있어 최대한 토종 음식으로 속을 편안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만큼 이번 대회가 마린보이에게는 부담이 큰 모양이다.
이런 박태환의 불안한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딸 때 도움을 줬던 기 치료사가 동행했다. 박태환은 꿈속에서 아나콘다에게 목이 졸려 죽을 뻔했다. 구렁이가 도와줘 목숨을 구했지만이라고 털어놓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주위에서 기대하는 수준이 너무 높아져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크다는 것이다.
SK 전담팀 관계자는 박태환이 지난해 금메달을 딸 때 함께 있었던 기 치료사와 동행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인 안정을 찾는 것 같다. 현재로선 박태환의 컨디션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