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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핵과 기자 석방은 별개 문제

Posted August. 06, 200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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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5일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 커런트TV 여기자 2명(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과 함께 평양을 떠나 이날 밤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미국인 여기자 2명에 대해 특사()를 실시해 석방토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클린턴은 미국 기자 2명이 불법 입국해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한 데 대해 심심한 사과의 뜻을 표하고 그들을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관대하게 용서해 돌려보내줄 데 대한 미국 정부의 간절한 요청을 정중히 전달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클린턴은 (김 위원장의 특사 조치에) 사의를 표시하며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개선 방도와 관련한 견해를 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정중히 전달했다며 거듭 오바마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로버트 기브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여기자 문제와 비핵화를 비롯한 다른 문제들은 별개 사안이라며 우리는 그런 입장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왔고 북한도 우리와 똑같은 방식으로 접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두 차례나 강한 톤으로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정통한 외교 소식통도 북한 쪽에서 메시지를 보내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는 없었다며 사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사전에 두 여기자의 석방을 약속받고 갔다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 두 여기자의 행위와 관련해 사과했다는 북한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며 북한 지도부에 여기자의 석방에 따를 수 있는 긍정적인 것들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기홍 김영식 sechepa@donga.com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