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쌀에 돌 들어있어 두사람 격리돼 따로 생활

쌀에 돌 들어있어 두사람 격리돼 따로 생활

Posted August. 07, 2009 08:19   

中文

5일 가족 품으로 돌아온 두 미국인 여기자가 북한에서 141일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한국계 유나 리 씨(36)와 중국계 로라 링 씨(32)는 5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공항에서 각자 집으로 간 뒤 두문불출했다.

다만 가족들이 두 사람의 북한 생활기를 조금씩 전해주고 있다. 로라 씨의 언니로 2006년 북한 잠입 르포인 인사이드 노스코리아(Inside North Korea)를 만들어 유명해진 리사 링 씨는 6일 미 언론들에 로라와 유나는 북한에서 서로 격리돼 있었다면서 며칠 만에 잠깐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며 재판하는 날 만나 부둥켜안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로라 씨의 경우 3월 17일 억류된 뒤 가족들과 네 번 통화할 수 있었다. 한번은 가족들과의 통화에서 유나에게 편지를 써서 내가 항상 그녀를 생각하고 있고, 사랑한다고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그는 7월 전화에선 북한 관리가 빌 클린턴 같은 사람이 와서 석방해달라고 하면 사면해줄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와도 가능할 것 같다는 얘기도 했다고 한다. 로라 씨는 가족들에게 신선한 과일과 음식이 너무 먹고 싶다. 쌀에 돌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고 리사 씨는 전했다. 또 억류 기간에 체중이 6.8kg 줄었다고 한다. 리사 씨는 로라는 지금 매우 지친 상태여서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나 씨는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외곽의 한적한 교외에 있는 2층짜리 다세대 주택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유나 씨는 이날 오전 11시경 직장인 커런트TV에 전화를 걸었다. 스피커폰으로 듣는 동료들에게 그는 집에 와서 너무 감사하다. (북한에 있을 때) 여러분이 스웨덴대사를 통해 보내준 편지를 읽고 또 읽었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편지가 거의 유일하게 바깥세상과 연결되는 통로였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두 사람이 나쁜 대우를 받지는 않은 것 같다. 호텔에 갇혀 있는 것과 비슷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비행기에서 내린 직후 로라 씨가 말한 대로 언제 노동교화소로 끌려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나날들이었다고 한다.



이기홍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