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은 파주시 교하신도시 복합커뮤니티센터 입찰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7일 K건설 본사와 파주시청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반경부터 경찰관 22명을 3개조로 나눠 서울 종로구 K건설 본사와 파주시청 균형개발과, 입찰 심의위원인 Y대 L 교수에게 상품권을 건넨 K건설 J과장의 서울 구로구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K건설 측이 L 교수뿐 아니라 다른 입찰 심의위원들을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뒤 K건설 관계자 등을 불러 심의위원 명단 입수 경위와 이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L 교수와 함께 심의위원 중 한 명이었던 J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K건설 직원이 찾아와 금품 전달을 시도한 사실이 있다며 봉투를 주기에 열어보지도 않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7일 압수수색을 통해 K건설에서 컴퓨터 본체 2대와 입찰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으며 파주시청에서는 컴퓨터 본체 4대, USB 메모리, 수첩, 복합커뮤니티센터 공사추진 상황, 입찰 심의위원 선정 과정, 입찰 결과 등이 담긴 서류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또 J 과장의 집에서 통장 9개 등을 확보해 로비와 관련된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물증을 찾고 증거 인멸을 사전에 막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은 4일 L 교수를 상대로 참고인 진술을 받은 데 이어, 5일 파주시청 관련 부서 직원 2명을 불러 심의위원 선정 과정 등을 조사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