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이제 골프계의 귀하신 몸이다. 그가 가는 곳에는 스포트라이트가 비추고 대회 출전 소식은 비중 있게 다뤄진다.
미국 월간지 골프월드 인터넷판은 25일 양용은이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돈방석에 앉았다고 보도했다. 양용은은 이번 우승으로 메인 스폰서인 테일러메이드에서 50만 달러(약 6억2000만 원)의 보너스를 받게 됐다. 연말 테일러메이드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미 재계약 협상에 들어갔으며 기존에 받은 연간 4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 100만 달러 이상을 보장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댈러스로 이사할 때 대출을 받아 장만한 150만 달러짜리 집에 대한 고민도 단번에 해결하게 됐다.
지난주 양용은이 우승 인사차 방문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칼즈배드의 테일러메이드 본사 건물에는 2층 높이의 양용은 대형 배너 사진이 내걸렸다. 직원들은 기립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로이터통신은 양용은이 타이거 우즈(미국)와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HSBC챔피언스에서 맞붙는다고 전했다. 양용은은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즈를 꺾고 우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올해 대회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로 격상돼 세계 랭킹 10위 이내의 선수가 7명이나 출전한다.
반면 PGA챔피언십에서 양용은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우즈는 24일 미국의 폭스뉴스TV에 출연해 너무 실망스러워 밤잠을 설쳤다고 쓰라린 심정을 털어놓았다. 올 시즌 메이저 대회 무관에 그친 우즈는 28일 뉴저지 주 저지시티 리버티내셔널골프장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플레이오프 시리즈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대회부터 출전해 양용은과 리턴매치를 펼치며 명예 회복에 나선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