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황태자로 불렸던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전남)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15, 18일 덴마크,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 선수 25명을 발표했다.
곽태휘는 수비수임에도 A매치 7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15일 아랍에미리트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후 무릎 수술 등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13개월 만에 복귀했다. 김두현(수원)도 지난해 9월 북한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4개월여 만에 이름을 올렸다. 차두리(프라이부르크)와 K리그 득점왕 이동국(전북)도 재신임을 받았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지난달 14일 세네갈과의 평가전 때 뛰었던 해외파 11명도 다시 부름을 받았다. 대표팀은 9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뒤 10일 덴마크로 출국한다. 박지성 등 유럽파 선수들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인 기성용 김치우(이상 서울), 김정우 정성룡(이상 성남), 곽태휘는 15일 덴마크와의 평가전만 치르고 귀국한다. 다음은 허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선발 배경은 무엇인가.
이번 유럽원정에서는 해외파 선수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내년 1월 동계훈련 때까지 국내 선수들을 점검해 본선에 출전할 선수를 추릴 예정이다.
부상인 박지성이 포함됐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조율한 것인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는 따로 조율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지성과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 클럽 입장에서는 여러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선수 본인의 상태다.
이번 평가전으로 해외파에 대한 검증은 다 끝나는 건가.
안정환(다롄스더)은 충분히 검증된 선수다. 몸 상태가 좋고 본선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차후에도 충분히 합류시킬 수 있다.
곽태휘를 오랜만에 선발한 배경은.
국내 선수로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는 선수를 살펴봤다. 유럽 선수들의 높이와 힘에 맞설 선수가 필요했다.
16강을 위해서는 유럽팀을 꺾는 게 관건인데 친선경기 두 번으로는 부족하지 않나.
계속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동계 전지훈련과 내년 3, 5월 A매치 때 유럽, 남미, 아프리카팀과 평가전을 할 생각이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들어가기 전에 유럽에 차릴 훈련캠프에서도 유럽팀과 평가전을 치를 것이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