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지난해 12월 대장암 수술을 받고 투병 중이던 김순악 할머니(사진)가 2일 경북 경산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82세.
1928년 경산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943년 취직을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중국 하얼빈과 네이멍구로 끌려갔다가 베이징의 일본군 위안소에서 2년 여간 위안부로 생활하며 고초를 겪었다. 1946년 귀국한 김 할머니는 200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하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진행하는 집회와 국회 증언 등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국내외에 알리는 활동을 해 왔다. 2008년에는 위안부로서 삶을 회고한 저서 내 속은 아무도 모른다카이를 출간했다.
김 할머니의 사망으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생존 할머니는 88명만 남게 됐다. 시민사회단체장으로 치러지는 김 할머니의 장례식은 4일 오전 7시 반 대구 중구 수동 곽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한 뒤 경북 영천시 청통면의 대한불교 조계종 은해사에 수목장으로 거행된다.
우정열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