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설기현 U턴, 포항에 둥지

Posted January. 18, 2010 08:35   

中文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에서 활약하던 설기현(31사진)이 K리그 포항 스틸러스에 둥지를 틀었다. 광운대 재학 시절인 2000년 벨기에로 떠난 뒤 10년 만의 국내 복귀. 그가 K리그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다.

포항은 17일 설기현과 1년 계약했다고 밝혔다. 연봉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설기현의 포항행은 상생의 의미가 담겨 있다. 최근 줄곧 벤치를 지키던 설기현은 포항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표팀 최종 엔트리 경쟁에 마음 편히 임할 각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뒤 대어급을 많이 놓친 포항은 유럽파 설기현을 영입하며 다시 한번 국제무대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설기현은 금세기 태극전사 유럽 진출의 선구자다. 2000년 7월 빅리거의 꿈을 안고 벨기에 앤트워프에 진출했다. 이듬해 안데를레흐트를 거쳐 2004년 8월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울버 햄프턴으로 이적했고, 2006년 7월 프리미어리그 레딩 FC로 이적하며 꿈을 이뤘다. 2007년 9월 풀럼으로 옮겼으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지난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에 6개월간 임대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풀럼에 복귀했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경기에서 뛰지 못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