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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 당내 싸움 마무리하자

Posted February. 13, 20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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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설이 됐는데 당내 문제를 신년까지 끌고 가는 것은 좋지 않다. 당내에서 싸우는 모습이 국민들(보기)에게 좋지 않으니 자제했으면 좋겠다라며 여권 내에서 불거진 강도론 논란의 종식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지도부 및 신임 당직자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집안 내 강도 발언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잘못 이해하고 한 이야기니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신년을 맞았으면 좋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9일 충북도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우리는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 우리끼리 싸울 시간도 없고 여력도 없다라며 강도론을 언급한 뒤 이를 자신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한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을 집안 내 강도로 비유한 듯한 발언을 하고, 청와대가 다시 박 전 대표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갈수록 증폭돼 온 여권 내 갈등이 봉합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선 당이 중심이 돼 결론을 내렸으면 한다라며 개인 생각이 달라도 당에서 정해지면 따라가야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완벽한 제도는 아니지만 현재는 최선이며 여당이 이것을 해야 한다. 마음이 안 맞아도 토론을 해서 결론이 나면 따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의 (강도론 논란 종식) 제안과 관련해 아무 말씀이 없었다고 밝혔다. 친박(친박근혜)계 한 중진의원은 일부 언론의 오보에 따른 해프닝인데 이렇게 정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세종시 관련 언급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 측이 적절한 시기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올 가능성이 높아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즈음 양측이 다시 한 번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후 정몽준 대표와의 독대에서 박 전 대표와 만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정 대표의 제안에 못 만날 이유가 없다. 편리할 때 서로 만나 얘기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답했다고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밝혔다. 다만 조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원론적 수준에서 답변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박 전 대표와의 회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정훈 정용관 sunshade@donga.com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