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 빼놓지 않은 스페인 총리 레드카펫 밟은 중국 정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른 주역 가운데 하나가 바로 호텔업계. G20 정상이 나뉘어 묵은 11개 특급호텔은 초긴장 속에 귀빈 맞이를 했던 만큼 뒷이야기도 많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서울호텔에 따르면 독일의 일처리는 매우 체계적이고 꼼꼼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호텔 측과 독일대사관 담당자가 이번 방문을 앞두고 주고받은 e메일이 200여 통에 이를 만큼 완벽을 기했다는 것.
스페인의 호세 사파테로 총리는 11일 오후 이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조깅을 한 데 이어 12일 새벽에도 수행원들과 조깅을 해 자기 관리에 철저한 조깅 마니아의 면모를 보였다.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 묵은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소탈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총회가 있던 12일 새벽에는 호텔 미용실에서 비즈니스 메이크업에 내추럴 스타일을 주문해 산호 빛 립스틱을 발랐다고.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 머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와인인 조제프 드루앵 푸이 퓌세와 이탈리아 와인 아마로네를 즐기는 면모를 보였다. 또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 숙박한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한복을 입은 호텔 직원과 즉석 기념촬영을 할 정도로 한복의 아름다움에 감복했다고.
중국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역대 정상들이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호텔업계에선 크게 두 가지 분석이 있다. 첫째, 신라호텔의 요새 같은 입지가 파룬궁 등 각종 시위대를 막기에 좋다는 것. 둘째, 바이 아메리카 정책에 따라 하얏트호텔에 머무는 미국을 의식해 중국이 동양적인 신라호텔을 골랐다는 것. 신라호텔은 이번 후진타오 국가주석 방문 때 레드카펫을 로비에 깔았다. 이 호텔은 다른 국빈이 방문할 때는 레드카펫을 깔지 않는다. 중국이 세계의 큰손인 것을 감안해 아케이드 내 키톤과 브리오니 등 명품 매장도 확장했다.
김선미 정재윤 kimsunmi@donga.com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