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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영천 돼지 씨까지 마를라

Posted December. 25, 201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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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처분 규모도, 발생 지역도 매일 기록 경신이다.

새롭게 번진 강원도는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한동안 잠잠했던 경북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제역이 24일 경북 영천, 인천 강화에서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지금까지 발생지역은 4개 시도 21개 시군으로 늘어났다.

방역 당국은 24일 경북 영천시 화남면 금호리의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경주시 안강읍 노당리의 돼지농장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북 남부 지역은 지금까지 구제역에서 한발 비켜나 있던 지역이었다.

문제는 영천 돼지농장이 2만4000여 마리를 기르는 대규모 종돈장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구제역이 발생했던 농장 중 가장 큰 규모다. 여기에 이 농장은 영천 지역 곳곳에 7개의 계열농장을 가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 농장에서 새끼 돼지를 키워 계열농장으로 보내 기르는 구조다며 계열 농장은 사료도 같이 쓰고 관리도 함께하기 때문에 계열 농장 7곳의 돼지 1만7700마리도 모두 도살처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 농장이 전국 단위의 거래는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는 점.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 농장은 주변 지역 농가들과 거래하긴 했지만 주변 지역을 넘어 전국 단위로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 당국은 이 농장을 거쳐 간 돼지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지만, 워낙 사육규모가 큰 탓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원 횡성에서는 이틀 사이에 3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4월 구제역이 발생했던 인천 강화도 또다시 구제역으로 홍역을 앓게 됐다. 지금까지 올해 동안 두 차례의 구제역이 발생한 지자체는 인천 강화, 경기 포천 김포 연천 등 4곳이다.

한편 정부는 24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구제역 피해 농가에 대한 보상금과 생계안정 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예비비 1541억 원을 추가 편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 전이라도 관계기관 간 협조 체계를 구축해 해외에서 입국하는 축산업자는 공항에서 소독을 받아야만 공항을 통과할 수 있도록 검역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상준 장택동 alwaysj@donga.com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