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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지반 침하? 냉각타워 이상 진동?

Posted July. 06, 201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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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층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이제문 씨(35)는 지난해 겨울부터 사무실이 가끔씩 흔들렸는데 오늘은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며 사무실 스탠드가 흔들릴 정도가 되자 직원 80여 명이 아침 회의를 하다 말고 건물에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다수의 건물 입주자들에 따르면 이날 흔들림 현상은 30층 이상에서 약 10분 정도 지속됐다.

진동이 계속되면서 프라임센터에 입주해 있던 직원 및 상인 3000여 명 중 300여 명이 한꺼번에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관할 광진소방서는 30층 이상 고층 입주자들이 한꺼번에 건물을 빠져나가면서 소문이 돌자 아래층 입주자들도 함께 건물에서 빠져나갔다며 어떤 이유에서 건물이 흔들렸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역에서는 지진 징후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테크노마트 주변 건물에서는 흔들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관할 광진구청은 사고 직후 소방당국과 함께 정밀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오후 2시부터는 3일 동안 건물 내 모든 사람을 내보내는 퇴거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일부 입주자들은 아무 대책도 없이 내보내기만 하느냐고 반발해 건물을 떠나지 않고 있다.

단순 헤프닝에서 붕괴 가능성까지 원인 다양

이날 발생한 진동 원인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지진에 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된 상태. 폭우로 인한 인근 지반이 침하 또는 건물 내부 구조 문제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권기혁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는 지반이 침하할 경우 건물 고층부가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며 테크노마트가 한강과 바로 붙어있을 뿐 아니라 예전부터 침수 지역이라 지반 자체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는 인근의 다른 건물에서 흔들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반 침하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고층부에서만 흔들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을 근거로 냉각 기능을 하는 쿨링타워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문곤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은 쿨링타워 움직임이 심하거나 특정 층에 하중이 몰렸을 경우 이 같은 흔들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04년 붕괴된 삼풍백화점의 경우 건문 구조변경과 함께 상층부에 실내 수영장이 있어 물의 하중을 건물이 견디지 못한 것도 붕괴 원인으로 지적됐다.

일부 직원은 한때 대피 못해

한편 이날 긴급 대피 상황에서도 건물 관리를 맡은 프라임산업개발이 환경미화원 등 관리 직원들을 한때 대피하지 못하게 해 물의를 빚었다. 한 입주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있는데 청소 아주머니들이 회사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며 발만 동동 굴렀다며 아주머니들은 강제 퇴거 조치가 내려진 이후에야 대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건물이 흔들린 사무동과 붙어 있는 판매동 사원 염모 씨(43)는 건물이 붙어 있어 붕괴시 판매동도 똑같은 피해를 받는데 1시간 넘게 안내 방송조차 없었다며 전형적인 안전불감증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