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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클린카페

Posted August. 02, 201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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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경쟁력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소비자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수많은 상품 가운데 내게 안성맞춤인 물건이 어떤 것인지 결정해야 할 때가 그렇다. 주변에 관련 전문가가 있으면 쉽게 의견을 구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인터넷 카페는 구매자에게 정보의 보물창고다. 업체 광고는 과장을 의심할 수 있으나 같은 소비자 눈높이에서 써본 사람의 사용 후기는 왠지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인터넷 카페는 상품에 대한 객관적 비평에 더해 공동구매도 주선한다. 여러 명이 힘을 합치니까 가격이 싸지고 택배비도 저렴해진다. 하지만 인터넷의 세계로 들어가는 대표적 현관 가운데 하나인 네이버 대표카페 중 자칭 클린카페 상당수가 실제로는 깨끗하지 않게 운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제품을 사용할 품질평가단을 모집해 주는 대가로 업체에 돈을 요구했다. 구린 돈이다 보니 영수증은 없다. 카페 운영자는 동호회의 힘으로 뭉친 수십만 회원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한 셈이다.

얼마 전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많은 구독자를 가진 파워블로거들이 자신의 글발을 이용해 인터넷 공간에서 영리행위를 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130만 명을 팔로워로 가진 한 블로거는 살균 세척기 한대 당 마다 7만원의 사례비를 받고 과장 홍보에 나섰으나 해당 제품이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을 온라인 권력자로 키워준 사람들을 속인 대가로 그는 더는 이 바닥에서 발을 붙일 수 없게 됐다. 어떤 블로거는 비판적인 글을 안 쓰는 조건으로 금품을 받았다니 봉이 김선달도 울고 갈 노릇이다.

19세기를 살았던 영국의 역사학자 존 액튼 경은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가 인터넷이 국민의 일상생활을 좌우하는 신()권력이 될 줄 상상이나 했을까.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모든 사람을 잠시, 몇몇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있지만 만인을 영원히 속일 수 없다고 했다. 한번 국민의 신뢰를 잃은 정치인은 그들의 존경과 사랑을 얻을 수 없다는 경구()다. 정보의 바다를 주요 활동 무대로 삼고 있는 인터넷 구루(guru최고의 전문가)들도 한번 새겨봄직한 말이다.

하 태 원 논설위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