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이 한국에 입국하기 전 거치는 동남아 국가 중 한 곳인 태국의 한국대사관 여직원들이 탈북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마구 퍼부어 왔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여직원들은 불법 입국 혐의로 현지 이민국 산하 구금시설에 수감된 탈북자들을 만나 탈북 경위 등을 조사하면서 반말로 대하고 심지어 개 쓰레기들 등의 말을 한다는 것.
북한 고위급 간부 출신인 한 80대 탈북자는 지난해 5월 20대 중반의 여직원으로부터 야, 너 여기 왜 들어와 있어 등의 말을 듣고 억울한 마음에 대사에게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으나 아무런 회신이 없었다고 12일 말했다.
50대 탈북자 A 씨는 대사관 여직원들은 탈북자들을 나이에 상관없이 늘 반말과 욕설로 대했다면서 지난해 5월 한 여직원은 자기 지시를 어겼다며 한 방에 수감돼 있던 100여 명의 다른 탈북자들 앞에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감방 방장이기도 했던 A 씨가 어긴 지시란 나이 많은 탈북자가 더위에 고통스러워해 감옥 중에서도 비교적 시원한 환자들용 방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이었다.
주성하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