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를 단행한 일본에 대해 중국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에서도 교류 및 관광 중단과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CC)TV에 따르면 센카쿠 열도가 위치한 동중국해 담당 난징() 군구는 11일 주야간 전투기 기동훈련을 벌였다. 훈련에는 24시간 전투태세 확립을 위한 것으로 수호이 27기 등 최신 기종이 동원돼 가상 적기와 공중전을 벌였다. 친중국 홍콩 원후이()보는 난징 군구를 포함해 지난() 청두() 광저우() 군구 등 4대 군구가 최근 군사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일본 관광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30일부터 8일간 이어지는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에 예정된 일본 관광이 대거 취소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행 취소는 정부가 여행사에 입김을 넣은 결과라는 관측이 많다. 국경절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일본 관광업계는 관광 취소에 고심하고 있다.
고위층 교류도 중단되고 있다. 샤겅() 산둥() 성 부성장은 11일부터 일본 야마구치() 현을 방문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 공산당 중앙당교는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일본 공무원 초청 교류행사를 연기했다.
해외 거류 중국인들은 항일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평화통일촉진회 우후이추() 회장은 미국 뉴욕 등 각지 화교단체가 15일부터 18일 사이에 집회를 열고 일본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반일 기류가 확산되면서 중국과 일본 군함이 교전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신화통신은 사실이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누리꾼들은 해군이 장병들에게 휴가 금지령을 내렸다는 설도 퍼뜨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상이 12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센카쿠 국유화 철회 요구에 대해 재검토가 불가능하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또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는 센카쿠 열도 매입을 위해 국민으로부터 모금한 15억 엔(약 217억 원)을 다음 정권 때 센카쿠 열도의 실효지배를 강화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센카쿠 열도 사태의 부수효과로 대만에 한발 더 다가서는 모양새다. 국무원 산하 대만판공실의 판리칭() 대변인은 12일 형제(중국과 대만)가 집안에서 다투면 외부에서 업신여긴다며 대만과의 공동보조를 강조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가 보도했다. 대만 행정구역상 센카쿠 열도를 관장하는 이란() 현 린충셴() 현장은 이날 마잉주() 총통이 직접 섬에 가서 주권을 선포하라고 촉구했다.
기정 박형준 koh@donga.com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