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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가능한 안다운계약서는 검증 확인전NLL발언 공방은 네거티브

확인 가능한 안다운계약서는 검증 확인전NLL발언 공방은 네거티브

Posted October. 25, 2012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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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에 대한 공세는 네거티브라고 하고 다른 후보에 대한 공격은 검증이라고 주장한다. 언론의 자질 검증을 네거티브 공세로 치부하기도 한다. 네거티브와 검증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후보 검증 분야로는 정책, 리더십, 사상, 도덕성 등이 꼽힌다. 우선 전문가들은 이들 분야에서 문제 제기가 사실(fact)에 입각했는지, 관점에 따라 다른 판단(judgement)이 가능한 사안인지, 문제 제기자의 의견(opinion)이 개입됐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 확인이 가능한 것은 검증이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과거 주택 매매 때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은 바로 사실로 드러나 안 후보가 사과했다.

반면 사실 확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문제 제기자의 판단만으로 취하는 공세는 네거티브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을 사례로 꼽았다. 발언의 진위가 확인되기 전에 노 전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단정적인 판단에 따라 공방이 오가는 건 네거티브라는 얘기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516에 대해 분명한 견해를 보이지 않은 점을 비판하는 건 검증이지만 그 점만으로 박 후보가 유신을 부활시킨다고 공격하는 건 의견이 개입된 네거티브에 속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념과 관련된 문제일 경우 사실 확인이나 분석 없이 특정 후보를 종북좌파 수구꼴통으로 모는 것도 네거티브다.

전문가들은 모든 후보에게 공히 적용될 비교 기준이 있는지도 봐야 한다고 말한다. 예컨대 경제민주화 정책에서 세 후보의 우열을 가리는 검증은 네거티브가 아니다. 그러나 특정 후보만을 비판하거나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건 네거티브라는 것. 후보 자신의 문제가 아닌 사안을 후보에게 연결하는 경우도 네거티브다. 박 후보를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노무현 전 대통령과 동일시한 채 공격하는 건 검증의 영역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설사 사실일 개연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문제 제기의 의도가 오로지 상대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것뿐이라면 쉬운 선거, 게으른 선거를 위한 네거티브로 흐를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