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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훈풍 공장 돌아가는 소리 커진다

Posted December. 29, 2012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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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및 소비 지표가 반등하면서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개선 기미를 보이고, 한동안 침체됐던 수출마저 회복되며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부 역시 지금이야말로 앞을 내다보는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때라며 산업계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28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2.3% 늘어 올 1월(3.2%)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제조업과 광업, 전기가스업 등을 포괄하는 광공업 생산지수는 올 68월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지만 9월에 플러스(0.7%)로 반전한 뒤 3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광공업을 비롯해 서비스업(0.8%)과 건설업(1.9%)도 나란히 반등해 전() 산업생산은 지난달보다 1.1% 증가했다.

경기지표를 나타내는 지표들도 일제히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각각 올랐다. 두 지표가 동반 상승한 것은 올 7월 이후 처음이다. 11월 소매판매액지수도 의복 및 음식료품 소비의 증가 등에 힘입어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다만 설비투자지수는 전월보다 0.3% 떨어져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생산-소비-투자의 3대 지표 중 유일하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경기지표 상승세에 반색하면서도 경기의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조심스럽게 해석할 수 있겠지만 설비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기업도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대비해 과감한 선제적 투자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이제야 겨우 플러스로 돌아섰다며 이 지수가 최소 6개월은 확장 국면을 지속해야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기 향방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최근 수출이 늘어나며 기업 생산이 동반 증가했다는 점을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3분기(79월) 내내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나타낸 수출증가율이 10월 들어 플러스로 돌아섰고, 11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7.5%로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효과나 이른 추위로 인한 의류 판매 증가 등 일시적 변수가 사라지면 여전히 향후 경기흐름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나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어 부진한 성장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날 발표된 수치로 경기 회복을 확신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