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방화범 류창(39) 씨에 대한 한국 법원의 결정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아베 총리는 4일 미에() 현 이세() 시에서 연 기자회견 도중 서울고법의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 강하게 항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파견한 특사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기 직전에 나온 예상치 못한 변수로 한일 사이에 냉기류와 화해 기류가 묘하게 공존하는 모습이다.
가와이 지카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도 이날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야스쿠니 방화 시도는 한일 범죄인인도조약상 인도를 거부할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한국 법원의 결정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항의했다.
가이에다 반리() 민주당 대표도 정치범은 정치적인 사상 신념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을 가리킨다며 (야스쿠니 방화범은) 방화라는 형사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반면 중국은 서울고법의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신징()보 등 주요 신문은 1면에 관련 내용을 보도하는 한편 류 씨의 약력을 상세히 소개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 자매지 환추()시보는 한국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사설을 실었다.
일반 중국인들은 열광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누리꾼은 펑황()망에 올린 글에서 중국은 그에게 상을 줘야 한다. 류창은 항일지사다고 했다. 한국에 대한 호감도 급상승하고 있다.
류 씨는 이날 오전 9시 50분 둥팡()항공 편으로 상하이()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공항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여론과 달리 절제된 대응을 유지하는 중국 당국이 취재진과의 접촉을 피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