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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란지휘자, 위기의 검잡다

Posted March. 16, 201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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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서울고검장(54)이 15일 검찰총장에 내정되면서 지난해 12월 벌어진 사상 초유의 검란() 사태 이후 103일 동안 비어있던 검찰 총수 자리가 주인을 찾았다. 하지만 채 고검장이 검찰총장에 내정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초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에 김학의 전 대전고검장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했다는 말이 나돌았다. 그러나 지난달 7일 법무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예상을 뒤엎고 채 고검장과 김진태 대검 차장, 소병철 대구고검장 등 3명을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김 차장은 검란 이후 검찰총장 대행으로 무난하게 조직을 추슬렀다는 점이, 소 고검장은 호남 출신으로 지역 화합과 안배에 유리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반면에 채 고검장은 검란 당시 대검 차장으로 검란을 총지휘하면서 항명의 총대를 멨다는 점이 부담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한 달 넘게 임명제청이 이뤄지지 않자 검찰 안팎에서는 갖가지 소문과 예측이 이어졌다.

결국 채 내정자가 낙점되면서 박 대통령이 김 전 고검장을 법무부 차관에 임명한 뒤 검찰총장 인사는 참모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채 고검장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와 검찰도 채 내정자 지명을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법무부의 중견 간부는 후배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고 폭넓게 존경을 받는 분이라며 특별수사는 물론이고 기획이나 공안 검사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사법연수원 14기인 채 내정자가 검찰총장이 되면 검찰은 고위 간부들의 급격한 물갈이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채 내정자와 동기인 14기 고검장 8명이 사퇴하면 15기 검사장 4명, 16기 검사장 4명이 고검장에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채 내정자는 대표적인 특별수사통이다. 서울지검 특별수사부장과 대검 수사기획관을 거치면서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 현대자동차 비리,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입 및 탈세 사건 등 굵직한 비리사건을 맡았다. 풍부한 대형 사건 수사 경험으로 분석력과 상황 판단력이 탁월하다는 평가. 원만한 성품에 따르는 후배도 많다.

서울(사법시험 24회사법연수원 14기) 세종고 서울대 법학과 밀양지청장 대검찰청 마약과장 서울지검 특수2부장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대검 수사기획관 전주지검 검사장 법무부 법무실장 대전고검장 대검찰청 차장 서울고검장



이상록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