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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기업 대출금 9500억 연내 만기 일부 연체 년17% 고금리 물기

입주기업 대출금 9500억 연내 만기 일부 연체 년17% 고금리 물기

Posted April. 30, 201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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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철수로 조업이 중단된 123개 입주기업이 은행에서 빌린 1조2000억 원 중 9500억 원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이 이자를 연체하는 등 입주기업의 자금난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출 및 연체 현황 자료를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에게 제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입주기업들은 2005년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모두 1조2011억 원을 연 1.915% 금리로 빌렸다. 전체 대출액의 약 80%인 9505억 원이 올해 만기를 앞두고 있어 기업들이 자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9일 은행권에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대출금 회수를 자제하라고 권고했지만 입주기업이 이자를 연체하면 은행이 고율의 연체이자를 물려 자금 압박이 가중시키는 구조적 문제까지 해결하기는 힘들다.

실제 A사는 산업은행에서 연 12% 금리로 20억 원을 빌린 뒤 고금리를 감당하지 못해 3월부터 약 2000만 원의 이자를 연체 중이다. 현재 은행 측은 연체이자에 17%의 금리를 매기고 있다. 이 업체는 담보가 없는 데다 신용도가 낮은 편이어서 대출금리가 다른 회사보다 높았다.

은행 관계자는 업체가 이달 말까지 이자를 내면 원금 만기를 연장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개성공단 업체들도 연 914% 높은 금리로 빌린 자금의 상환일이 올해 안에 돌아온다.

개성공단 기업 2곳은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한 경협자금을 수출입은행에서 연1.95%의 낮은 금리로 빌렸지만 이자를 못 갚고 있다. 연체된 경협자금 대출금 규모는 58억 원에 이른다.

현재 은행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입주업체들에 추가 대출을 해주거나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고 있다. 하지만 입주기업들의 빚이 1조 원에 육박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경 의원은 기업에 부담이 되는 대출 확대보다는 남북협력기금으로 입주기업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수용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