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코리안 남매가 필드에서 동반 승전보를 알렸다. 노승열(23)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같은 날 3시간 남짓의 시차를 두고 차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노승열은 28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TPC(파72)에서 끝난 취리히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해 2012년 PGA투어 진출 후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인 선수로는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에 이어 네 번째이자 역대 최연소 한국인 챔피언이 됐다.
노승열은 모자에 세월호 침몰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검은 리본과 생존자의 귀환을 염원하는 의미의 노란 리본을 모자에 달고 출전했다. 남다른 집중력을 보인 그는 미국 전역에 TV 생중계된 인터뷰에서 침통에 빠진 국민들에게 해피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리디아 고는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레이크 메르세드GC(파72)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을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마쳐 지난해 10월 프로 전향 후 LPGA투어 첫 승을 거뒀다. 아마추어 시절 LPGA투어 2승을 올렸던 리디아 고도 모국에서 일어난 참사에 애도를 표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