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와 국내 2위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이 합병을 통해 통합법인 다음카카오로 출범한다고 26일 밝혔다. 양사의 시가총액은 약 4조20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합병은 국내 정보기술(IT)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인 동시에 모바일 회사가 포털 회사를 인수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역사로 남게 됐다.
다음은 이날 공시를 통해 양사가 이달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합병에 대해 결의하고 합병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에서 다음의 주식 가치 기준은 주당 7만2910원으로, 카카오는 11만3429원으로 계산됐다. 이에 따라 다음은 합병 대상 법인인 카카오의 주식을 1 대 1.556의 비율로 발행신주와 교환해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의 합병은 외형적으로는 다음이 카카오를 인수하는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비상장사인 카카오가 상장사인 다음을 인수해 우회상장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다음의 시가총액은 1조591억 원인 데 반해 카카오의 기업가치는 3조2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IT업계의 대세가 모바일로 넘어간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합병에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다음카카오의 지분 38.9%를 확보해 다음카카오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다음의 최대주주였던 이재웅 다음 창업자의 지분은 3.4%에 그쳐 사실상 경영권을 넘기게 됐다. 양사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은 뒤 연내에 합병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임우선 imsun@donga.com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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