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판다라는 이름의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해커부대가 하나 더 존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정보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9일 61486부대로 알려진 중국군 해커부대의 해킹 활동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가 지난달 중국군 61398부대 소속 장교 5명을 해킹 혐의로 기소했으나 별도의 해커부대인 61486부대가 미국과 동맹국들의 기관과 업체들을 해킹해 왔다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이 제기한 해킹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중국군에 또 다른 해킹부대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미중 해킹 갈등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군 해커부대는 지난 7년 동안 미국 유럽 일본의 정부기관 핵무기 드론(무인항공기) 등의 부품을 정부에 납품하는 군수기업 위성업체 근무자들의 컴퓨터를 해킹해 통상 및 군사 기밀 정보를 빼내갔다. 또 해킹 주체로 명시된 61486부대는 지난달 미 법무부가 기소한 장교 5명이 소속된 61398부대와 같은 인터넷 주소(IP)를 사용했으며 e메일을 수시로 주고받으며 정보를 공유했다.
이번에 정체가 드러난 61486부대는 퍼터 판다로 불린다. 골프에서 쓰이는 퍼터와 중국을 상징하는 판다를 합친 용어다. 해커들이 골프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 자주 참석하는 인사들을 겨냥해 초대장 등 관련 메일을 보낸 뒤 무심코 열어본 인사들의 컴퓨터에 해킹프로그램을 설치해 주요 정보를 빼갔기 때문이다.
이들은 군수 및 위성 콘퍼런스에 자주 참석하는 인사들에게도 유사한 방법으로 해킹을 시도했다고 보안업체는 밝혔다. 퍼터 판다에 해킹당한 주요 기관 및 기업들의 인사는 수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미국 국가안보국(NSA)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현재 중국 내 20개의 해커그룹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지난주 발간한 2014 중국 군사안보정세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부대의 전력을 설명하면서 중국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41을 처음으로 거론했다. 이 미사일은 차량이동식 발사대에 장착되며 1만4000km의 최대 사거리에 핵탄두 10개를 탑재할 수 있고 미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뉴욕=박현진 witness@donga.com
워싱턴=정미경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