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빈민가에 살던 사람들이 쫓겨났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22일 무장경찰을 동원해 카라카스 시내 45층 높이의 빌딩에 살던 거주민 수천 명을 강제 퇴거시키기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이 건물에 살던 빈민들은 앞으로 카라카스 남쪽 외곽의 정부 소유 아파트에서 살게 된다.
다비드 타워로 불리는 이 빌딩은 당초 발전하는 베네수엘라를 상징하는 금융센터 용도로 지어졌다. 골조와 외벽공사까지 마쳤으나 1990년대 금융위기 때 건축이 중단되면서 방치돼왔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빈민들이 이 빌딩으로 몰려들면서 공동체가 형성됐다. 미국 TV 드라마 홈랜드는 이곳을 폭력과 강도 등 범죄가 넘치는 배경 장소로 선택하기도 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