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인민군 지휘관에 이어 노동당 핵심 간부들에게도 백두산 답사 행군을 하라고 직접 지시하며 기강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31일 전국 당 책임일꾼들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행군이 시작됐다며 답사행군대 출발 모임이 전날 양강도 보천보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당 책임일꾼은 노동당 핵심 고위간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중앙당 부부장급 이상, 지방당 책임비서 조직비서 선전비서 등 도시군(구역) 당 비서를 일컫는 말이다. 일반 간부나 근로자들의 혁명전적지 답사 행군은 연례행사로 진행됐지만 당 고위간부까지 집결해 행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북한군 연대장급 이상 지휘관들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3월 23일4월 1일까지 백두산지구 답사행군에 나선 바 있다.
김정은이 백두혈통에 도전하려 했다는 이유로 고모부인 장성택을 숙청한 이후 군 지휘관과 노동당 핵심간부들까지 3대 세습을 상징하는 백두산지역을 답사시키는 것은 세습권력과 1인 지배체제를 확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김정안 기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