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대한축구협회의 행보가 빨라졌다.
네덜란드 축구 전문매체인 푸트발존과 사커웨이 등은 6일(한국 시간) 대한축구협회가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62네덜란드사진)과 차기 감독직을 놓고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협회 기술위원회가 뽑은 차기 감독 우선협상 대상자 3명 중 1순위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최근 KRC헹크(벨기에)와의 계약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불발됐다. 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5일 네덜란드로 출국해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협상 보도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협상 타결까지는 많은 변수가 남아 있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이끌고 32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가 이끈 네덜란드는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 조별예선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결국 그는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까지의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
그는 또 네덜란드 프로팀 페예노르트를 2001200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20042005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도르트문트(독일)를 지휘했던 그는 팀을 상위권으로 올리지 못해 시즌 도중 물러나는 수모를 당했다. 20132014시즌에도 함부르크(독일)를 이끌었지만 팀이 사상 첫 강등 위기에 몰리며 경질됐다. 최근 그가 보인 활약은 남아공 월드컵 결승 진출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또 한 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알려진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60포르투갈)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A매치 8경기 출장 정지 처분 징계를 받았다. 산투스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이끈다면 내년 1월 아시안컵에 참가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