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아경기 남자농구의 4강 후보 필리핀이 귀화선수 출전 문제로 대회 보이콧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현지 언론들은 9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자격 미달을 이유로 미국 출신 필리핀 귀화선수 안드레이 블라체(28사진)의 아시아경기 출전을 허용하지 않아 필리핀 농구 대표팀이 대회 보이콧을 포함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OCA의 출전자격 규정에는 귀화선수는 해당국에 3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고 돼 있다. 필리핀농구연맹의 리키 바르가스 부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다른 귀화선수 출전 대회 불참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 등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고 있는 블라체는 6월 필리핀 국적을 취득했고, 스페인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에 필리핀 대표팀으로 참가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필리핀은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이란, 중국과 금메달을 다툴 후보다. 한편 강력한 메달 경쟁자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필리핀 측의 항의에 인천 대회 조직위원회는 OCA 규정에 따른 결과라고 해명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