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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 내야 남편 살아 1억여원 뜯은 전도사

헌금 내야 남편 살아 1억여원 뜯은 전도사

Posted November. 24, 201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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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의 한 교회에 다니는 A 씨는 2012년 4월 교회 수련회에서 섬뜩한 얘기를 들었다. 전도사 안모 씨(43여)로부터 기도하던 중에 당신 집안 전체에 누런 광목이 쳐져 있어 하나님께 여쭤 보니 남편을 데려가신다고 한다라고 말했기 때문. 이튿날 A 씨가 남편을 살릴 방법을 묻자 안 씨는 교회에 큰 서원(하나님께 약속하는 행위)을 하면 된다. 다 드려라라고 꼬드겼다. A 씨는 1억5000만 원을 드리오니 남편을 살려 달라는 헌금 작정서를 교회에 제출했다. 안 씨의 친오빠인 이 교회 목사(49)도 바람을 잡았다. 작정서를 받은 뒤 5일 동안 매일 4번씩 신도들에게 A 씨의 남편만을 위해 기도하도록 하며 A 씨가 이 거짓말을 믿게 만들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부장판사 최종두)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안 씨 남매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1심을 깨고 각각 징역 10개월과 1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헌금을 내도록 유도한 이상 자발적이었다고 해도 사기죄가 성립한다고 밝혔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