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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질 살해' 23일 시한...일본인들은 "본인 책임" 싸늘

'IS 인질 살해' 23일 시한...일본인들은 "본인 책임" 싸늘

Posted January. 23, 201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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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살해를 예고한 일본인 인질 2명에 대한 살해 예고 시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본 내에서는 인질에 대한 동정론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왜 위험한 곳에 가서 위험을 자초했느냐는 자기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인터넷 포털 야후저팬에 실린 일본은 IS 지배 지역에 2억 달러(약 2160억 원)가량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나카타 고() 도시샤()대 객원교수의 기사가 실리자 120여 건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의 대부분은 (인질로 잡힌 일본인) 자기 책임 아닌가? 각오하고 (시리아에) 들어갔잖은가 2억 달러를 유엔군에 지원해 IS 소탕하는 편이 낫다 등 인질을 꾸짖는 내용 일색이었다. 인질에게 동정적인 댓글은 한 건도 없었다.

실제 이번에 인질로 잡힌 유카와 하루나() 씨는 민간 군사회사를 운영하며 시장 조사 차원에서 지난해 7월 시리아로 들어가고 한 달 뒤에 IS에 억류됐다. 언론인 고토 겐지() 씨는 친분이 있는 유카와 씨를 구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시리아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자가 도쿄()에서 만난 일본인들 대부분도 불쌍하긴 하지만 일본 정부가 세금으로 도와선 안 된다고 말했다. 두 인질이 일본 정부가 여행 자제 국가로 정해놓은 곳을 스스로 입국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04년 자원봉사 등 이유로 이라크에 입국했다가 무장집단에 납치됐던 일본 민간인 3명이 석방됐을 때도 일본 여론은 자기 책임론이 압도적이었다. 그들은 일본에 귀국하는 날 공항에서 죄인처럼 고개를 숙였다.

한편 NHK 방송은 22일 새벽 IS의 홍보 관계자와 인터넷 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IS 관계자가 (일본 정부가 몸값을 주지 않으면) 하고 싶은 것을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정보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22일 보도된 산케이신문에 가공되지 않은 정보를 접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정보의) 양과 질에서 모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012년 3월 치안 악화를 이유로 시리아 대사관을 폐쇄하고 주요르단 일본대사관이 관련 업무를 대신하고 있다. 이 때문에 IS 측과 연락이 닿는 시리아 내부 인사를 거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