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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전일본 총리 "아베 담화에 사죄 담겨야"

하토야마 전일본 총리 "아베 담화에 사죄 담겨야"

Posted August. 13, 20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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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68)가 12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아 35년간의 일본 식민통치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전현직 일본 총리가 서대문형무소를 찾은 건 2001년 10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 이후 14년 만이다.

광복 70주년을 사흘 앞둔 이날 오후 2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도착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유관순 열사가 투옥됐던 여()옥사 8번 감방을 시작으로 전시관과 중앙사, 11옥사 등을 차례로 둘러본 뒤 형무소 뒤편 순국선열 추모비에 헌화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추모비 앞에서 큰절을 한 뒤 두 손을 모으고 약 30초간 묵념했다.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2001년 방문 당시 꽃을 단상에 놓은 뒤 두 손을 모아 묵념했지만 절은 하지 않았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식민지 시기 독립운동, 만세운동에 힘쓴 유관순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이곳에) 수용돼 고문을 받고 목숨을 잃었다며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한다고 말했다. 또 15일 발표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기념 담화에 대해 한국을 식민통치하고 중국 등 다른 나라를 침략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담겨야 한다며 반드시 반성과 사죄의 마음이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13, 14일 열리는 2015 동아시아평화국제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2009년 8월 54년 만에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를 이끌어 낸 그는 이듬해 총리 퇴임 이후 자국 내 보수 군국주의자들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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