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헤이그 특사증이 호머 헐버트 박사(18631949사진)와 우당 이회영 선생을 거쳐 이상설에게 전달된 사실을 보여주는 동아일보 보도가 공개됐다. 헐버트 박사는 미국인 선교사 출신으로 한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는 12일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열린 헐버트 박사 66주기 추모식에서 1949년 8월 11일자 동아일보 보도에 실린 이시영 당시 부통령의 증언을 소개했다. 이 보도에서 이 부통령은 (황제께서) 좌우 정탐이 심해 기회를 보시다가 헐버트 박사에게 친임장을 비밀 서하하시니 헐버트 박사는 이를 비밀히 가형(우당)을 거쳐 이상설 씨에게 전달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고종이 헐버트 박사에게 건넨 헤이그 특사파견증이 우당을 거쳐 이상설에게 전달된 것이다.
고종은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회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단을 파견해 을사늑약의 불법성을 국제사회에 호소하려고 했다. 김동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장은 고종 황제와 헐버트 박사, 우당 선생, 이상설 의사 등이 을사늑약을 막기 위해 애쓴 역사적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