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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정무특보의 '친박 후보론' 대통령 의중인가

윤상현 정무특보의 '친박 후보론' 대통령 의중인가

Posted September. 17, 20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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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이 내년 총선으로 4선()이 될 친박 의원 중에 차기 대선에 도전할 분들이 있다고 말해 갖가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친 박근혜) 핵심인 그는 새누리당 지지율이 40%인데 (현재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김무성 대표 지지율은 20%대에 머물고 있다며 친박 대선후보는 영남에도 있고 충청에도 있다고 했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내년에 당선될 경우 4선이 되는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경제부총리와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국회 정무위원장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

재선인 윤 의원은 차기 선거와 관련해 얼마든지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의 복심()으로까지 불리는 정무특보라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개인적 견해가 아니라 박 대통령의 의중()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이 흔쾌하게 김 대표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 지금같은 상황에서 윤 의원의 발언은 김무성 대세론 아닌 친박 독자후보 옹립을 도모하려는 뜻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박 대통령도 차기주자에 관한 그림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내년 총선 이후에도 김 대표의 독주가 계속될 경우 대통령 임기 말 국정장악력이 떨어지니 친박 대선주자들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새누리당도 대선주자군이 풍성해지면 국민의 선택지가 늘어나고 집권 가능성도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도 강조했듯이 지금은 노동개혁을 비롯해 경제살리기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이런 시점에 차기 대선을 둘러싸고 여권 내 계파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발언이 대통령 특보 입에서 나오는 것은 한참 잘못된 일이다. 윤 의원이 윗분의 뜻을 받들어 운을 띄운 것인지, 개인의 정치적 목적에서 한 말인지 청와대가 분명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청와대와 친박이 계파의 정치적 이해에만 집착해 권력놀음이나 벌이는 모습으로 비쳐진다면 윤 의원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는 후보들이 공정하고 민주적인 경쟁을 거쳐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정상적인 정당의 후보 선출 과정이다. 윤 의원은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하려면 정무특보직을 내려놓고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