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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사장, 내년 4월 국제행사서 첫 연설

이서현 사장, 내년 4월 국제행사서 첫 연설

Posted November. 26, 20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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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42사진)이 내년 4월 서울에서 열리는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콘퍼런스에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이 사장이 공식 석상에서 연설이나 강연 같은 대외 활동을 하는 것이 처음이란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올해 4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처음 개최된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콘퍼런스는 전 세계 패션 업계의 주요 인사들이 모여 럭셔리 업계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25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사장은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1차 명단 22명에 포함됐으며 기조 연설자로 이름을 올렸다. 내년 2회 콘퍼런스의 주제는 미래의 럭셔리. 한국이 뜨는 이유, 아시아 뷰티 시장의 힘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삼성물산 및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금까지 공개된 자리에서 연설을 한 적이 없다. 대학 특강 같은 외부 강연을 한 경험도 없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년회 같은 사내 행사 때에도 이 사장이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과거 제일모직을 포함해 이 사장이 소속된 삼성물산에는 실무 경영을 책임지는 사장들이 있다. 이 사장은 주로 후방에서 미래 성장 전략을 짜는 기획 업무를 담당해 왔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나설 일이 없었다. 삼성전자를 사실상 대표하는 이재용 부회장이나 호텔신라 대표인 이부진 사장처럼 경영 전면에 나선 다른 형제들과는 역할이 달랐던 셈. 재계 관계자는 이 사장이 해외 인사들도 많이 참석하는 행사에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는 것은 앞으로 대외 활동과 경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담기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 사장의 이번 결정은 미국 패션지 보그의 전문기자인 수지 멘키스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멘키스는 이번 콘퍼런스를 만들었다. 보그와 GQ 등 세계적 패션지를 발행하는 회사인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이 이번 콘퍼런스의 주최 기관이다. 멘키스는 7월 한국을 찾았을 때 비공식적으로 이 사장을 만나 2회 콘퍼런스 참석과 기조 연설을 부탁한 것으로 안다고 삼성물산 관계자는 전했다.

세계 패션 업계에서 이 사장의 위상은 상당하다. 이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패션협회로 여겨지는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의 이사회 멤버다. 이 사장은 여기에서 신진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인큐베이터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삼성물산은 올해로 11년째 삼성패션디자인펀드를 통해 신인 디자이너 육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세계 패션계에서는 협회 차원이 아닌 기업 자체적으로 디자이너 육성을 지원하는 것을 이례적인 공헌 활동으로 여긴다. 그 활동을 주도하는 이 사장에 대한 시선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한편 내년 콘퍼런스 참석자에는 이 사장 이외에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박상훈 아이디병원 원장이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