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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가 피면 섬진강 ‘벚굴’도 핍니다

Posted March. 15, 2016 07:10   

Updated March. 15, 201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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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 기온이 섭씨 14도를 오르내린 14일 오후 경남 하동군 하동읍 목도리 섬진강 하동포구공원. 드라마 ‘허준’ 촬영지이기도 한 이곳의 매화와 산수유가 다투듯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강바람 맞으며 포구를 거니는 연인들의 가슴에도 봄이 깊었다.

 봄꽃들이 지리산 자락을 타고 북으로 진군을 시작했다. 매화가 지고 나면 쌍계사 계곡 아름드리 벚나무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다. 하동 배 주산지인 하동읍 화심리 만지마을에는 배꽃이 만개한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이 매화 향으로 가득하다”며 “수려한 자연경관과 찬란한 문화유산, 풍부한 먹거리가 있는 하동을 찾아 달라”고 말했다. 섬진강을 따라 하동읍에서 화개장터로 이어지는 국도 19호선 도로변 야산의 매화는 70% 정도 피었다. 악양면 평사들 주변 양지바른 녹차 밭 사이사이에는 매화꽃이 만개해 솜이불을 덮어놓은 것 같다.

 18일 오후 2시에는 섬진강 남도대교에서 광양시, 구례군, 하동군민이 참가하는 영호남 화합행사인 ‘용지 큰줄다리기’ 행사가 열린다. 광양매화축제는 18∼27일 다압 매화마을에서 개최된다. 26, 27일 하동시장 일원에서는 ‘봄나물 장터’가 문을 연다.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는 제21회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이어진다. 2014년 화재 이후 새 단장을 한 화개장터 개장식도 함께 열린다. 문화공연, 벚꽃가요제, 불꽃놀이, 체험행사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먹거리도 풍성하다. 재첩뿐 아니라 요즘은 상큼한 봄맛을 전하는 섬진강 ‘벚굴’이 제철이다. 고전면 전도리 신방촌과 재첩특화마을 등지에 전문 식당이 많다. 섬진강 참게탕, 화개 은어회도 일품이다. 하동십리벚꽃길, 화개장터, 쌍계사, 최참판댁, 송림공원, 청학동 삼성궁 등 명소도 수두룩하다. 전정남 하동군 기획실장은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화합의 상징인 섬진강과 함께하는 하동은 참살이와 치유의 땅”이라고 자부했다. 055-880-2051

하동=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